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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질까?' 2020년 신작들의 인공지능 활용법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2.18 13:48

인공지능(AI)은 유저의 플레이를 극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는 추세다.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 게임의 질은 좋아지고 있다.

AI가 개발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장점은 게임의 기본기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AI 기술은 밸런스와 변수 조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특정 개체가 터무니없이 강하거나 약한 현상을 완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2020년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게임들에서 AI로 인한 변화가 감지된다. 아직도 AI 기술이 게임에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금의 움직임은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변화는 아직 초반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1월 출시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개발 초기부터 AI 부서와 협업했다. 밸런스 확인과 개선을 위해 수준 높은 AI유저를 학습시켜 사용하고, 학습용 시뮬레이터를 별도로 제작했다. 실제 유저 데이터와 비교 검증해 문제를 수정하는 작업도 지속됐다.

실시간 카드대전 게임에서 AI의 활용은 밸런스 조절과 오차 조정에서 빠르고 정확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평가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유저가 특수 모드로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데에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올라간다. 

쿠키런 IP의 신작 퍼즐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난이도 작업에 AI를 활용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수년 전부터 사내 AI조직을 구성해 인공지능을 직업 개발해왔다. 수천만 번 클리어를 거듭하며 학습을 거친 퍼즐 봇으로 난이도를 체크해 균형 잡힌 디자인을 선보였다.

리니지2M에 올해 추가될 공성전 콘텐츠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는 리니지2M 흥행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심리스 오픈월드이기 때문에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던 레벨 디자인이 훌륭하게 완성됐고, 그 속에서 필드 보스가 전황을 바꾸는 변수 조절 역시 AI를 통해 이루어졌다.

여름경 추가 예정인 대규모 공성전은 리니지 IP의 꽃으로 꼽힌다. 리니지2M은 로딩과 서버렉 없는 공성전을 자신하는 동시에, 와이번을 타고 날아서 침투하는 등 모바일 공간에서 따라할 수 없는 스케일의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그밖에 공성전에서 나타날 다양한 변수를 예고한 만큼, AI의 활용 형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출시를 예고한 게임 중에서는 A3: 스틸얼라이브가 눈에 띈다. 넷마블의 발표에 따르면, AI로 시뮬레이션 및 테스트와 밸런싱을 진행한 첫 MMORPG다. 넷마블이 오래 전부터 준비한 AI 프로젝트가 드디어 대형 게임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볼륨이 가장 방대한 장르이기 때문에, 내부 인력만으로 테스트를 거치기에 시간 손실이 크다. 밸런스 검증 도구와 테스트 자동화 기술을 AI로 구현했고, '소울링커'로 명명된 보조형 캐릭터의 움직임과 명령 학습에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A3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콘텐츠인 30인 배틀로얄에서 AI의 테스트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유저 캐릭터의 스펙이 동일한 채로 무기를 선택하는 모드다. 자연스럽게 머신러닝의 테스트와 빅데이터 해석이 밸런스를 잡게 될 전망이다. 가장 재미있는 템포의 배틀로얄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에도 AI 테스트는 중요한 요소다.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AI 기술이 한창 발전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변함없는 게임 형태에서 완성도 보완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에서 AI가 직접 인간의 말을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의 게임을 연구하는 것처럼, 기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드는 것 역시 검토해야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AI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AI를 활용한 게임의 가능성도 무한하다.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함께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기술이 발전했다면, 그 다음은 상상력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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