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6 월 19:16
상단여백
HOME 인사이트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10.12 16:46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 게임사 신화를 써낸 킹스레이드가 애니메이션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애니메이션 '킹스레이드: 의지를 잇는 자들'이 10월 첫째주 전세계 동시 방영을 시작했다. 금요일 심야 도쿄TV 방영을 필두로 100여개 미디어 송출이다. 한국에서는 애니플러스를 비롯해 IPTV 3사와 위성채널, 네이버 시리즈, 라프텔,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베스파의 RPG 흥행작 킹스레이드가 원작으로, 탄탄한 게임 스토리가 호평을 받은 만큼 각색을 향한 궁금증도 컸다. 2화까지 방영된 지금, 애니메이션에서 무엇이 계승되거나 달라졌는지 주요 장면을 되짚어봤다.

* 줄기는 같지만, 외형은 새단장했다

원작의 주요 매력은 스토리와 캐릭터 모델링, 그리고 음악이었다. 애니메이션 역시 음악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오랜 마니아라면 익히 알 법한 fripSide와 KOTOKO가 각각 오프닝과 엔딩 테마를 불렀고, 작품 속 청각 요소도 훌륭하다. 게임에서 자주 들린 BGM도 종종 등장하면서 반가움을 더한다.

스토리의 기본 틀은 원작과 비슷하게 출발한다. 한동안 평화롭던 오르벨리아 왕국 근처에 마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조사를 위해 떠난 기사단은 전멸당한다. 성에 남아 있던 견습기사 카셀과 소꿉친구인 프레이는 그들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왕도적이라고 할 만큼 무난한 시작이다.

다만 디테일에서 많은 수정을 거쳤다. 주인공 카셀은 원작보다 조금 더 열정적인 캐릭터로 구현됐고, 히로인 프레이는 정식 사제로 등장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카셀을 따라나선다. 주요 동료 중 하나인 클레오는 외형과 성격 모두 원작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게임 대화로만 언급되던 대현자 도미닉스는 초반부터 직접 등장하며, 이미지와 다르게 아주 젊은 모습이다. 나이가 많지만 마법으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설정이다. 그밖에 시간제한이 있는 매체 특성상 메인 스토리에서 빠지거나 역할이 바뀐 인물이 존재한다.

* 오리지널 캐릭터 리히트, 언동이 심상치 않다?

가장 큰 차별점은 오리지널 주연의 존재다. 용병단 블랙 엣지를 이끄는 다크엘프 리히트와 그의 여동생 리히네는 카셀 일행 못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엔딩 영상을 철저하게 둘의 시점에서만 그려내는 수준이며, 리히트는 카셀과 함께 애니메이션 키 비주얼에 자리잡기도 했다.

원작에서 챕터5 전후로 약간의 비중이 있던 다크엘프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의 중심 축으로 떠올랐다. 리히트는 용병으로서 왕국에 고용됐지만 나라의 정상에 서서 모든 것을 빼앗겠다며 불타는 복수심을 드러낸다. 이후 엇갈릴 카셀과 리히트의 대립 및 갈등이 애니메이션 각색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킹스레이드 스토리는 유저 대부분이 인정할 만큼 준수하지만, 발단 부분이 지나치게 평이하고 점차 전개를 쌓아나가는 방식이라 초반에 눈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었다. 다크엘프 남매의 등장은 초반의 긴장감을 조금 빠르게 가져오는 장치이자, 원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왕국 전체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 중반 이후 걱정 無, 초반 캐릭터성이 중요할 듯

킹스레이드는 수집형 RPG 장르로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고, 개성이 선명한 만큼 캐릭터별 팬도 존재한다. 애니메이션은 메인 스토리 중에서도 빠지는 캐릭터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불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만담으로 게임 초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던 클레오와 로이 콤비가 2화 등장에서는 큰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 스토리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오래 함께 할 일행이므로, 이후 어떤 캐릭터성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스토리 기본 줄기가 같다면 중반 이후 격렬하게 몰아치는 전개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 다만 그전 '빌드업'의 단계에서 얼마나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둘지가 관건이다. 거기에 리히트를 중심으로 한 왕국과 다크엘프 이야기가 얽히는 과정이 예고된다.

'킹스레이드: 의지를 잇는 자들'은 만족스러운 출발을 보였다. 원작을 플레이해봤다면 이야기의 변주를 즐기면서 감상할 가치가 있고, 잘 모르는 시청자도 초반을 무난히 넘긴다면 원작 스토리가 호평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3화에서는 게임에서 컷신으로만 처리된 100년 전 카일 왕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연출이나 작화 역시 준수하게 진행되어 퀄리티 면에서도 시청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 한국게임의 영상화는 기대에 못 미친 적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은 총 26화 완결 예정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길용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