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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 '월드 플리퍼', 한국에서 흥할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10.20 16:25

월드 플리퍼는 운영만 잘 하면 되는 게임이다. 일본에서 게임성은 확인됐고 현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카카오게임즈와 일본의 사이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이하 프리코네)에 이어 두 번째 손을 잡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지화 능력이 중요한 키다. 

월드 플리퍼의 행보는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글로벌 서비스를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한다.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월드 플리퍼가 어떤 게임인지, 무슨 길을 걸어왔는지 되짚어보면 해답이 드러난다.

※ 스크린샷은 2019년 12월 촬영한 일본서버 초창기 빌드입니다

* "왜 이걸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

도트 + 핀볼 + 액션RPG.

작년 말 일본에서 월드 플리퍼가 출시됐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이게임즈의 이름값을 제하더라도 콘셉트부터 매력이 넘쳤다. 게임 시스템과 퀄리티까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쉬운 조작과 스스로 생각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공존했고, 핀볼 방식으로 파티원을 튕겨올리는 손맛과 몬스터를 강타하는 타격감도 호평을 받았다. 진입장벽을 해결하는 동시에 파고들 가치도 함께 만드는, 게임 본연의 재미가 뚜렷했다.

몬스터 스트라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시스템도 몇 있다. 발사 각도가 중요하기도 하고, 보스마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기믹으로 인해 공략법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실시간 액션이라는 특징 때문에 템포 면에서 훨씬 빠르고 밀도가 높다. 이 장점은 멀티플레이에서 빛을 발한다.

월드 플리퍼에 숨겨진 중요한 매력은 하나 더 있다. 음악이다. 게임 시작과 함께 울려퍼지는 16비트 메인 테마곡은 도트 디자인과 어우러지면서 완벽한 레트로 감성을 완성시킨다. 그밖에 스테이지와 보스마다 다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흥을 돋구고, 뽑기 화면 음악조차 따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다.

* 이런 게임을 못 살렸다고? "월드 플리퍼엔 슬픈 전설이 있어"

게임 만듦새는 훌륭했고, 유저 호응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내리막길을 걷기도 힘든 조건이다. 하지만 월드 플리퍼는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차트 바깥으로 사라졌다. 운영 이슈는 그만큼 컸다.

서비스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 한정 픽업뽑기가 차례대로 나왔고, '한정 러시'는 신년 이후까지 이어졌다. 거기에 '인권'으로 불릴 정도의 캐릭터 픽업이 끝나자마자 해당 속성 전체를 간접 하향하는 등 밸런스 운영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고정 유저층이 단단해진 뒤라면 개선을 기다릴 수도 있었겠지만, 출시 극초반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유저가 빠져나가는 속도는 빨랐다. 그 뒤에도 한정 픽업만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일이 잦았고, 프리코네처럼 월정액 패키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 소과금 유저들은 버텨내기 힘겨웠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녹슬지 않았다. 이 점은 떠나간 유저들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운영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제 막 계약을 체결한 단계로, 서버 방침이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단, 사이게임즈와의 첫번째 협업이었던 프리코네 운영을 되돌아볼 경우 기대할 지점은 충분하다.

프리코네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신', '갓카오'라는 별칭을 얻었다. 깔끔한 현지화에 더해 일본 현지서버 이상의 운영을 보여줬다. 저렴한 환율에 효율적 패키지를 사전 도입했고, 유저 친화적 패치 내용은 최대한 먼저 끌어왔다. 특히 현지에 존재하지도 않던 편의성 업데이트까지 만들어낸 것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국내 프리코네 유저들이 크게 이득을 봤던 '미래시' 개념도 다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차후 밸런스나 신규 캐릭터 일정을 알고 맞이하기 때문에, 앞으로 꼭 필요할 곳에만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단기간 고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유저의 마음을 얻는 운영은 결국 인정을 받았다. 월드 플리퍼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만큼, 운영 관련 권한이 어느 정도 존재할 것이라는 희망적 예측은 해볼 만하다. 적어도 뽑기 전후로 밸런스를 흔들어버리는 사태는 방지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 플리퍼는 현지화 작업을 거친 뒤, 내년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서비스 과정에서 나온 시행착오를 데이터 삼아 깔끔한 운영을 선보일지가 최대 관건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월드 플리퍼는 블루칩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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