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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세라핀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10.20 18:34

출시 전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챔피언이 있었을까.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 최초의 아이돌, 세라핀은 월드 챔피언십 이상의 화제를 만들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챔피언은 많았다. 사일러스, 아펠리오스, 세트는 독특한 콘셉트와 스킬 구성으로 OP 대열에 합류했다. 밸런스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들이 소환사의협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반면, 세라핀을 둘러싼 논란은 성능을 떠나, 근본적인 주제를 건드린다. 스킬 구성, 스킨 콘셉트 등의 근본 설정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세라핀의 데뷔무대가 될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10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세라핀은 라이엇게임즈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름을 알렸다. SNS를 개설하고 커버송을 음원에 등록하는 등 인디 뮤지션 콘셉트 기반을 다졌다. 이 밖에도 가상 아이돌 그룹 K/DA에 합류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스에 등장하는 등 전례 없는 마케팅 아래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챔피언의 세부 정보와 스킨 설정이 공개되자, 높은 기대감은 불만으로 바뀌었다. 기존 챔피언과 대동소이한 설정과 스킬 구성 그리고 초월급 스킨의 대사 문제, 설정 충돌 문제 등이 잇따랐다.

세라핀은 필트오버 출신 아이돌로 노래를 활용한 견제기와 아군버프, 군중제어기를 갖춘 마법사다. 아군 유지력을 끌어올리는 유틸 챔피언으로 높은 잠재력을 갖췄지만 문제는 이러한 포지션이 소나와 완전히 겹친다.

소나 역시 음악으로 상대를 견제하고 아군에게 버프 효과를 부여한다. 한때 소나-타릭 조합으로 단식 메타를 주도했으나, 넓은 히트박스와 성능의 한계로 비주류 대열에 합류했다. 라인 스왑이 가능한 룰루, 카르마에 비해 쓰임새가 한정적이다 보니, 리워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두 챔피언이 플레이 스타일과 설정으로 겹치는 사례는 드물다. 최근 등장한 요네는 형제 야스오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고 얼음을 핵심 키워드로 잡은 프렐요드 챔피언도 겹치는 스킬이 없다.

세라핀은 PBE 서버에 등장하자마자 소나의 새로운 대체제로 떠올랐다. 주력 라인은 다르지만 세라핀을 선택했을 때, 전략의 폭은 넓어진다. 스킬 구성이 서로 비슷한 만큼 출시 이후, 하위 호환격인 소나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초월급 스킨 설정 논란도 챔피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K/DA ALL OUT 세라핀(이하 K/DA 세라핀)은 신규 챔피언 첫 스킨 사상 최초로 초월급으로 설정되어, 라이엇게임즈의 전폭적인 지원을 상징하는 스킨으로 꼽힌다.

높은 판매량이 보장된 챔피언에게 고퀄리티 스킨을 배정하는 방향성은 문제될 부분이 아니다. 스킨 수익은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확장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K/DA 세라핀 설정은 대중의 지지를 얻기에, 이미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K/DA 세라핀은 인디 뮤지션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스킨을 구매하고 관련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인디, 라이징스타, 슈퍼스타 3종의 초월급 스킨을 차례로 받을 수 있다. 해당 스킨은 크로마 스킨과 동일한 방식으로 게임 시작 전에 착용 가능하다.

논란은 PBE 서버에 등록된 K/DA 세라핀 음성파일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라이엇게임즈가 북미, 일본 버전에서 ‘파이팅’으로 표현한 스킨 대사를 국내 버전만 중국어 ‘짜요’(加油)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K/DA 멤버로 데뷔한 중국 출신 덕후 설정을 살리고자 해당 대사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유저 반응을 고려해, 본 서버 버전은 해당 대사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설정 충돌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슈퍼스타 세라핀의 같은 K/DA 멤버를 도발하는 멘트 또한 화젯거리에 올랐다. 친근함과 자신감의 표시로 해석할만한 내용임에도 라이엇게임즈가 밝힌 배경과 엮여, 덕후와 슈퍼스타 설정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해석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와 더불어, 해외 커뮤니티도 세라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레딧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에 등록된 ‘세라핀은 올해 가장 큰 실망이다’라는 게시글은 20만 명 이상의 유저 중 84%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세라핀은 역대급 지원에도 불구하고 라이엇게임즈가 기대한 결과에 정반대 노선을 걷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내용물은 새로울 것 없는 기존 챔피언의 상위 호환 버전에 가깝다. 독창성을 중시했던 기존의 챔피언 기획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다.

유저들이 세라핀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잠재력을 외면하고 소나와의 유사성과 설정 충돌 등 구설수에 더 많은 관심이 몰려있다. 신규 챔피언과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향한 기대를 회복하려면 어느 때보다 챔피언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해야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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