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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급 액션을 향해' 프로젝트 이브의 첫 모습은?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11.27 16:46

한국 AAA급 콘솔게임, 김형태 사단의 도전이 베일을 벗었다.

시프트업이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액션게임 프로젝트 이브(Project:EVE)의 프로토타입 전투 영상이 26일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주인공 '이브' 가 빼앗긴 지구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미지의 침략자 '네이티브'와 전투를 벌이는 실제 플레이 화면이다. 

프로젝트 이브는 지난해 4월 쇼케이스에서 처음 알려졌다. 멸망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내려온 소녀와 동료들의 이야기다. 김형태 대표 특유의 화풍이 반영된 캐릭터 모델링이 티저 영상에 드러났고, 과거 블레이드앤소울 개발진이 대거 참여한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영향을 받았다고 쇼케이스에서 밝힌 게임은 갓오브워와 니어 오토마타, 쉽사리 따라가기 힘든 퀄리티다.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프로젝트 이브는 무모한 꿈의 첫 발을 내딛었다. 프로토타입 영상에서 드러난 잠재력은 무엇일까.

멋진 재료들을 어떻게 섞을 것인가

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은 고스란히 느껴진다. 기존 언리얼엔진4 게임들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던 질감이 아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걸맞는 폐허 도시의 재질, 개발 초기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한 광원과 이펙트는 이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모델링 디자인 역시 섬세하다. 보스 몬스터로 등장한 네이티브는 좌우로 머리가 뻥 뚫린 모습을 가졌는데, 전투 과정에서 머리를 톱니바퀴처럼 활용해 공격해오는 특징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주인공 이브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검사를 떠올리게 하는 액션 스타일로, 빠른 공격속도와 회피 및 막기 커맨드를 구현했다.

우선 과제는 그럴싸하게 준비된 재료들을 액션에서 어떻게 혼합하느냐다. 가장 긴 시간 고민하고 다듬게 될 작업이다. 적절한 히트박스와 경직 판정,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그리고 사운드가 어우러질 때 액션감이 탄생한다.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흔들리고 가끔 몸을 관통하는 현상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물리엔진 작업에서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펙트와 환경적 조화도 생각할 부분이다. 네이티브가 바닥을 내려칠 때마다 흩날리는 돌멩이들은 아주 현란하지만 주변 배경과 위화감이 드는데, 프로토타입인 만큼 다양한 이펙트를 조정해나가는 과정으로 짐작된다. 

이브가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지만 프로토타입만으로 개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게임 속 전형적인 미녀 인상이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무언가를 가질 필요는 있다. 앞으로 완성될 액션 스타일, 설정과 스토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왼쪽), 김기석 리드디자이너(오른쪽)

"시프트업의 게임은 드랍되는 일 없이 반드시 완성될 것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자신감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보다 앞에 나온 것은 강한 의지였다.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다루지 않던 방식이지만, "만드는 방식 자체를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SF장르의 비주얼을 표현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이버펑크, 퓨처리스틱, 밀리터리 SF가 혼합된 형태다. 

이어 김형태 대표는 "처음이기 때문에 좌절도 있지만, 시프트업 게임은 누군가에 의해 드랍되는 일 없이 분명 완성될 것"이라면서 "이 성장의 과정을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인재 영입을 알렸다.

김기석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이브 전투의 목표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다양한 선택과 공방이 연속되는 액션"으로 표현했다. 적의 행동은 의도가 있고, 유저가 상황에 맞게 대응해가며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험하고 먼 길, 스포트라이트는 비춰졌다

시프트업은 고밀도 3D 스캔 시스템과 모션캡처 기술을 지원하는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의상을 촬영장비로 스캔해 3D 데이터를 얻고, 크리처 조형물을 직접 만들며 스캔해 작업한다. 개발자 충원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아티스트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총 16개 파트에서 구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콘솔 싱글플레이 게임을 개발해본 경험자는 극소수다. 구인부터 시작해 플랫폼 적응, 싱글 액션 디자인까지 모든 길이 험난하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과 MMORPG,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해온 업계에서 콘솔 싱글플레이 대작 개발에 뛰어든 것만으로 응원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여론이 나온다. 이제 프로토타입인 만큼 더 지켜볼 여지가 많다.

개발 초기 단계다. 결과물을 내는 작업도 이제 시작이다. 훗날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무모했다는 회상 소재가 될 수도 있다. 많은 것이 불분명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프로젝트 이브 개발 과정은 앞으로 게임계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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