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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2의 스토리텔링은 성공적일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11.30 17:13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 세븐나이츠2가 전면에 내세운 매력이다.

출시 전부터 마케팅 키워드는 스토리였다. 광고 영상부터 전작과 달라진 주요 인물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빛을 등지고 은둔자가 된 루디, 흑화해버린 세인, 성숙해진 아일린의 모습, 그리고 의문의 소녀 피네까지. 20년이 지난 세계가 큰 틀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렸다.

후속작 스토리를 강조할 때 고민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전작 유저들의 궁금증도 해소해야 하고, 동시에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세븐나이츠는 원작부터 방대한 스토리를 전개해오고 있기 때문에 통일된 세계관과 전작과의 연계도 중요했다. 

흥미로운 9장까지의 이야기, 캐릭터에 평면이 없다

과제 해결을 위해 선택한 길은 'IF 루트'다. 전작은 강림의 날에 파괴의 힘을 받아들인 카렌을 살려내지만, 세븐나이츠2는 루디가 결국 카렌을 죽였을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로 흐른다. 

20년 뒤, 아일린의 딸 렌을 주인공으로 게임 스토리가 시작된다. 서장부터 핵심 적대 캐릭터인 세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 혹한의 대지로 이동해 루디를 찾는 여정으로 초반 이야기가 흐른다. 그 과정에서 파괴의 힘을 정화하는 소녀 피네에 얽힌 복선을 차근차근 쌓아나간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스토리 속에서 위화감 없이 등장한다. 혹한의 대지에서 만나는 집단 엘더크루프, 이후 성녀회에서 밝혀지는 진실, 다시 왕도로 복귀하는 이야기가 개연성을 가지고 연결되면서 등장인물의 존재감이 살아난다. 수집형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전작에 비해 인물과 집단 묘사는 입체적이다. 주인공 렌을 비롯해 주변 캐릭터는 저마다의 갈등을 지니고, 절대선 세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빛나는 캐릭터는 중반부 성녀회 이야기에 몰려 있다. 앙리나 코제트 등, 주변인에서 끝나기 쉬운 역할이 강력한 개성으로 시나리오를 받쳐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토리에 눈 돌리게 만는다, '센스' 있는 장치들

이야기가 좋아도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RPG는 성장 경쟁이 심한 장르라 스토리 스킵 빈도도 높다. 세븐나이츠2는 유저가 이야기에 눈을 돌리기 위한 유도장치를 곳곳에 배치했다.

메인퀘스트 전투 과정에서 중요한 대화가 많이 풀리는 것은 좋은 장치다. 전투 속에서 수동 컨트롤이 조금씩 요구되는 시스템과 맞물린다. 그런 이유로 초반은 자동전투로 놔두다가 중반 이후 대화를 보고 스토리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다는 유저 반응도 보인다. 

쉬움 9장 클리어 후 보통 1장부터 시작하는 구조도 효과적이다. 보통 난이도부터는 단순한 패턴으로 클리어가 어렵고, 다양한 캐릭터 조합과 컨트롤이 필수적이다. 스피드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스토리를 찬찬히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만 난이도가 달라져도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점은 아쉬움도 있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이제 시작일 뿐?

전작 스토리를 즐긴 유저들의 의문이 해소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해당 분야는 아직 큰 진전이 없다. 아일린과 루디, 레이첼 정도를 제외하면 전작 인물의 등장 자체가 많지 않았다. 

렌의 캐릭터성이나 비중 문제도 아직 미완성이다. 게임의 중심 시선을 담당하는 주인공이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진 않는다. 성장물이라는 면에서도 초반 고뇌 표현 이후 의미를 가진 비중이나 변화가 없다. 아직까지는 렌이 주인공이어야 할 동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미궁에 쌓인 주제, "그래서 렌의 아빠는 누구냐"는 이후 전개를 풀어갈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디가 등장했을 때 렌과 별다른 관계망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이브가 유력한 후보인데, 아직 인게임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렌을 중심으로 밝혀지게 될 비밀들, 그것을 트리거로 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세븐나이츠2 스토리는 지금까지가 도입부로 보인다.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가 총체적으로 쌓여 있다. 시네마틱 제작 과정을 고려할 때 스토리 업데이트가 빠르기 어려운 점은 걱정이다.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연출과 이야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할 이유가 있다. 풀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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