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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서바이벌, '보는 게임'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12.01 16:52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이하 블랙서바이벌)의 상승세는 어디까지일까. 그 답은 '보는 게임' 성공 여부에 달렸다. 

한국 멀티플레이 게임 중 오랜만에 불어온 신선한 바람이다.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 초반 1천명에 머무르던 동시접속자는 1개월 동안 입소문을 타면서 2만명을 돌파했고, 이제는 최대 4만명에 육박한다. 스팀 글로벌 기준에서도 데드바이데이라이트나 페이데이2 등 인기 멀티플레이 게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입소문의 자타공인 일등공신은 인터넷방송이다. 멀티플레이 재미를 충분히 갖춰도 홍보력에서 밀리며 작은 유저풀에서 악순환에 빠지는 소규모 게임은 많았다. 하지만 블랙서바이벌은 재미를 느낀 스트리머들의 자발적 참여와 게임사의 지원 프로그램이 만나 새로운 모델의 콘텐츠가 발생했다.

쟁쟁한 게임들의 이름 사이에 블랙서바이벌이 진입했다

"솔플보다 트리플"

'솔로' 스트리밍 방송에서 큰 매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AOS 조작과 파밍-배틀로얄의 융합으로 다양한 장점을 만들었지만, 초반 돌발상황이나 다채로운 변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투는 잠깐이고 파밍과 제작시간 비중이 높아 템포가 늘어지는 느낌을 준다. 

블랙서바이벌 전문방송은 생방송과 유튜브 양쪽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실력이나 명장면 같은 기존 방식 콘텐츠가 FPS 배틀로얄에 비해 매력이 덜한 것도 이유다. 규모 있는 스트리머들 역시 단독 플레이에서는 다른 게임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스쿼드(3인) 플레이로 넘어가면 매력은 눈에 띄게 오른다. 합류가 빨라 늘어지는 시간이 없고, 서로 루트를 맞춰가면서 움직이는 전략적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이 방송간 재미를 살린다. 팀원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도 제각각이다.

같은 방송이라도 솔로보다는 친목이나 대회 연습으로 스쿼드 방송을 했을 때 시청자가 유의미하게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판이 길지 않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라이트한 소재의 합방용 게임으로 오래 노출될 가능성은 크다.

'화무이십이홍' 유키 2명의 궁극기가 원형을 그린 명장면

"대회는 재미있고, 갈수록 더 재미있을 것"

e스포츠는 뜻밖의 보너스였다. 개발사 님블뉴런이 준비한 공식대회가 2주 간격으로 꾸준히 진행되는 중이고, 그밖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 예상 이상의 많은 대회가 초반부터 열리고 있다. 

전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한 최근 이벤트 대회는 공식방만 4만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우승을 차지한 윤기 선수의 명품 시셀라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사전에 관전자 모드를 충실히 갖춰놓은 준비성도 즐거운 시청에 한 몫을 했다.

관전자 시점에서 직관성이 더욱 살아나는 점이 블랙서바이벌 대회의 큰 장점이다. 솔로 대회도 각지의 루트 이동 현황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초반 지루함이 상쇄되고, 듀오와 스쿼드 역시 지루할 틈 없는 싸움이 각지에서 펼쳐진다. 핵심 파밍장소나 하이퍼루프, 위클라인을 두고 벌어지는 교전이 리그오브레전드의 오브젝트 쟁탈과 같은 재미를 준다.

다른 배틀로얄 장르에 비해 필요 인원수가 적은 것도 호재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대회가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때가 와도 동시 18좌석 세팅은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매주 업데이트가 한창이고 루트 연구 가능성도 많은 만큼, 장기적인 e스포츠 유망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금만 더 보강하면, 대세 반열도?"

님블뉴런은 '보는 게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트리머 저격이나 티밍 방지 규정을 세세히 명시하고, 신고 접수도 빠르게 처리한다. 출시 초반 섣부른 제재로 불상사도 한 차례 있었지만 이후 잘못을 인정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대처도 신속했다.

관전 기반 시스템이 강화될수록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추가를 바라게 되는 것은 리플레이 기능이다. 리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는, 배틀로얄 옵저빙 특성상 분명히 생기는 명장면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알려질 '움짤'이나 짧은 영상이 생성되기 쉬워 유저층을 넓히는 일에 큰 도움이 된다.

잠시 회선이 불안정할 때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재접속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것 역시 환영할 소식이다. 여기에 대회 전용 퍼즈 기능까지 사용 가능해진다면 모든 기반이 갖춰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직 얼리액세스 게임이기 때문에 정식출시까지 뒤바뀔 메타도 흥미 요소다.

보는 게임의 시너지가 유저 호응을 일으킨다면, 지속 가능한 영역 확장이 가능해진다. 화제의 신작을 넘어 대세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나아가는 것도 꿈은 아니다. 블랙서바이벌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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