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5 수 17:57
상단여백
HOME 지난 기사 이슈
그 많던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은 어디로 갔나?
김지만 기자 | 승인 2015.12.29 14:44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카카오 플랫폼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던 2012년. 당시 가능성을 먼저 읽은 다수의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여 국내 시장에 지사 형태로 진출했다.

2011년을 시작으로 늘어난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의 한국 지사는 2012년에 절정을 이룬 뒤 일본 현지의 인기 게임을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을 출시하는 등의 형태로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매출 저조와 내외적인 잡음으로 2013년부터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2016년을 앞둔 지금 더 이상 일본 게임사와 게임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사실상 한국에 진출한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의 실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코로프라의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등이 TV 광고 등을 집행하면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한국 구글 매출 순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채 일본에 비해 낮은 성적표만 받았다.

겅호의 퍼즐앤드래곤, 믹시의 몬스터스트라이크도 일본 현지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끈 타이틀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초기에만 주목을 받았다. 이제 이들 일본 모바일게임들은 한국 게임사들의 독자 개발 프로젝트와 현지화된 중국 게임에 밀려 설자리마저 잃었다.

 

1.jpg

 

일본 모바일 게임들의 실패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게임보다 두 나라의 인력과 관계된 것들이다. 아무리 게임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다고 해도 두 나라의 인력이 하나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물과 불처럼 어렵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실제로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일본 모바일게임 지사는 일본 본사와 지사의 힘싸움과 정치 싸움에 의해 몰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불필요한 싸움으로 패배한 고급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오고,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엉망이 되는 등 회사가 몰락하는 전형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 게임사들의 국내 게임 환경에 대한 이해도 부족도 언급되고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사들은 국내에서도 웹뷰 방식의 모바일게임 성공을 자신했지만 모두가 현지화에 실패했다. 또한 일본 게임 개발 특유의 세밀한 관리가 국내 개발 방식과는 맞지 않으면서 불협화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DeNA는 초기에 빠르게 지사를 설립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 상황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다음과의 협업으로 다음모바게 플랫폼을 선보였으나 이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카카오의 독자적인 게임 사업 전개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근에는 유지하고 있었던 다음모바게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없애면서 다음과 사실상 결별, 국내 사업에빨간불이 켜졌다.

 

2.jpg

 

최근 DeNA 서울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 투자를 늘리면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질적인 인력들도 대거 빠져나온 이후라 사실상 연락사무소 수준의 규모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에 대한 투자가 국내 시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년이면 진출 6년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미 철수를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리한 국내 개발사 인수와 적응력 부족으로 무너진 GREE 코리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로스트인스타즈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출시한 아브리아의 실패와 국내에서 개발한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일본 서비스 실패로 실력파 개발자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졌다. 본사의 상황도 악화되면서 제대로 된 운영비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년 준비 중인 2종의 게임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한국 사업을 철수 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소문이다.

브레이브프론티어로 일본 모바일 게임사 중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구미코리아의 경우 횡령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갔다. 현재는 당시 근무하고 있었던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하고 새로운 직원들이 채용돼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된 유저 응대 없이 현상 유지에만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의 공통적인 점은 대부분의 일본 모바일게임사 지사의 주도권이 한국 시장에 밝은 인력이 아닌 본사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의 고집적인 개발과 세밀하게 접근하는 운영은 게임의 가치와 품질을 올려줬지만 현지화의 측면에서는 단점만 낳았다.

이와 같은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의 국내시장 후퇴는 앞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과 국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사들이 참고해야 될 부분이다. 지금은 중국산 게임들이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으나 시장의 변화와 내외적인 상황으로 언제 위기를 맞이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도 중국 게임사들과 한국 게임사들의 섣부른 축배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애초에 고품질의 일본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과 다르게 모두 실패를 맛봤다. 중국산 게임들과 국내 게임사들도 예외는 아니며 항상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